태국에서 일명 ‘클럽마약’으로 불리는 케타민 17.2kg을 밀수하고 유통해 온 조직이 세관과 검찰의 합동수사에 의해 적발되었습니다.
이 조직은 여자친구와 여동생을 동원하여 마약 밀수에 개입시키기도 하였습니다. 이들 조직은 구속되면 다른 공범이 역할을 대신하거나 신규 조직을 만드는 수법으로, 34만명이 복용할 수 있는 양의 케타민을 20개월간 밀수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인천공항 세관과 인천지검 강력범죄수사부는 케타민을 밀수하고 국내에서 유통한 마약 조직원 27명 중 25명을 구속기소하고 2명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30일 발표했습니다. 이들은 2021년 12월부터 지난 7월까지 태국 등에서 케타민 17.2kg(약 43억원 상당)을 밀수하고 유통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합동수사팀에 따르면 A조직은 지난해 3월 6일부터 3월 24일까지 10회에 걸쳐 케타민 10.3kg을, B조직은 2021년 12월 26일부터 3월 6일까지 3.6kg, C조직은 지난 1월 30일부터 6월 14일까지 2kg, D조직은 지난 5월 21일부터 7월 10일까지 1.3kg을 밀수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특히 D조직의 한 조직원(32)은 마약 판매상으로부터 운반책 역할을 제안받아 여자친구(30)와 여동생(31)을 동원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마약 판매상은 “100g당 100만원을 주겠다”며 지게꾼을 모집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 조직은 밀수한 마약을 100g 단위로 소분한 후 클럽 내 영업직원 등에게 판매하고, 그들은 다시 1~2회분으로 나누어 클럽 손님들에게 판매는 방식으로 수익을 창출하였습니다. 이들은 서울 강남 클럽에서 근무하며 알게된 사이로, 자금 조달과 운반책 역할을 분담하고 케타민을 운반하는 ‘바디패커’ 수법을 사용하여 마약을 밀수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또한 이들 조직은 공범이 경찰에 잡힐 경우 다른 공범이 새로운 조직을 결정하여 클럽 내 마약 유통 시장을 조종하고, 이익을 나누었습니다.
이들의 범행은 지난 3월 24일 인천공항으로 입국하던 운반책 3명이 적발되면서 밝혀졌습니다. 당시 인천공항세관과 인천지검은 합동수사팀을 결정하여 출입국 패턴 분석 및 검색을 강화하던 중이었습니다. 합동수사팀은 마약을 소지하고 복귀하는 운반책을 입국장에서 체포한 뒤, 배후 공범을 순차적으로 조사하여 검거했습니다.
한편 의료·동물용 마취제인 케타민은 ‘클럽마약’으로 알려져 있으며 오남용되는 대표적인 향정신성의약품(마약)입니다. 다른 마약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고 술이나 음료에 섞어 마시기 쉬워 타인에게 몰래 넣어 마시게 하는 ‘몰래뽕’ 피해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강도살인 사건에서 사용된 사례도 보고되고 있으며, 투약 후 운전 중 사고를 일으켜 중태에 빠진 사례도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