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서 스토킹과 폭력으로 인해 숨진 여성 이은총씨의 유족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피해자의 이름과 사진을 공개하며 가해자에게 엄한 처벌을 요구하고 있다.
A씨는 지난 8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 “스토킹에 시달리다 제 동생이 죽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게시하였다. 그는 글에서 동생 이은총이 전 남자친구에 의해 칼에 찔려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가해자와 이은총은 테니스 동호회에서 만나 연인이 되었으며, 이은총의 소개로 같은 직장에서 일하기 시작했다. 어느 순간부터 계속 공개연애를 원했는데, “이미 한 차례 결혼생활에 실패한 경험이 있던 은총이는 연애만을 원했는데 가해자는 결혼을 하고 싶다며 졸라댔다”고 했다.
이어서 A씨는 동생이 가해자와 헤어지기로 결정했으나, 그로부터 스토킹과 폭력이 시작되었다고 전했다. A씨는 “집착과 다툼도 많아지자 (은총이가) 헤어지자고 얘기했다”며 “그 때 부터가 시작이었다”고 전말을 설명했다.
이은총의 전 남자친구는 헤어진 후에도 이은총에게 연락을 계속하고 괴롭히기 시작했으며, 직장에서도 계속 마주쳐야 했다. 이로 인해 이은총은 결국 경찰에 스토킹으로 전 남자친구를 신고하게 되었다. 그러나 신고 이후에도 가해자는 이은총의 프로필 사진을 이들이 연애할 때 찍었던 사진으로 변경하면서 직장 동료들에게 이 상황을 설명해야 했다고 A씨는 전했다.
A씨는 또한 가해자가 이은총을 위협하며 이은총이 직장 동료들에게 사진을 내리고 부서를 옮겨주면 고소를 취하해줄 것이라고 제안했으나 가해자는 계속해서 이은총을 찾아다녔다고 설명했다.
이씨는 가해자로부터 수차례의 위협을 받아 경찰에 신고를 했고, 스마트워치를 차고 다녔다. 하지만, 경찰이 가해자와 동선이 겹치지 않는다면 스마트워치를 반납해달라고 요청하였고 이씨는 스마트워치를 반납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해자는 접근금지명령을 어기고 이씨의 집 앞에서 그녀를 지켜보다가 결국 그녀를 살해했다.
A씨는 이씨가 출근하려고 아파트를 나섰을 때, 가해자에게 칼로 찔려 죽었다고 말했다. 이씨의 어머니가 이씨의 도움을 청하는 목소리를 듣고 달려나와 가해자를 말리려 했지만 손녀를 보호하려는 동안 이씨가 칼에 찔렸다고 설명했다.
A씨는 분노하며 이씨가 쓰러진 후 가해자가 옆에 누워 자신의 배를 찔러 은총이와 나란히 누워있었다고 언급했다. 그리고 그 장면이 지금도 생각하면 소름이 끼친다고 말했다. 이씨는 엘리베이터 앞에서 과다출혈로 죽었다고 합니다.
A씨는 이씨가 수차례 경찰에 신고했음에도 불구하고, 재판에서 보복살인이 아니라는 판결이 내려질 것이라는 소식을 듣고 분노를 표현했다. 이유는 스토킹 신고로 인한 화가 나서 죽였다는 동기가 파악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A씨는 이씨의 휴대폰에 스토킹과 관련된 검색 기록이 많았다고 언급하여 이씨가 얼마나 불안해했는지를 말했다.
이에 따라 A씨는 글에서 “제발 부디 은총이의 딸이라도 안전할 수 있게 도와주시고, 스토킹 범죄와 관련해 많은 피해자들이 안전해질 수 있는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해 주셨으면 좋겠다”며, 누리꾼들에게 탄원서 작성을 부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