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황을 피하지 않고 마주하면서 최선을 다해 해결하려 하고 있습니다. 조금만 더 기다려 주시면 정리가 됐을 때 기회를 만들어 더 자세히 말씀드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이 말은 2022년 10월 9일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영화 ‘너와 나'(감독 조현철) GV에 참석한 배우 박혜수가 학폭 논란이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한 말이다.
2020년 10월에는 영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감독 이종필)을 통해 관객들과 만났던 박혜수는 약 3년 만에 ‘너와 나’ 개봉과 함께 다시 스크린에 선다. 그러나 그 사이 KBS 2TV에서 방영될 예정이었던 ‘디어 엠’은 학폭 의혹 때문에 결국 국내에서 폐기되었다.
대중은 박혜수가 학폭 의혹을 완전히 해결하지 못한 채 영화로 돌아오는 결정에 대해 부정적으로 반응하고 있다. 특히, 피해자 모임이 결성되고 피해 주장이 많아진 상황에서 박혜수와 그녀의 소속사 산타클로스엔터테인먼트(현재 고스트 스튜디오)는 여러 차례 입장과 반박문을 발표하며 상황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었다.
1년 8개월이 지난 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모습을 드러낸 박혜수는 해결 의지를 보였지만 아직까지 아무런 변화가 없다. 이는 양자 간의 기억이 정확하지 않고 명확한 증거가 없는 상황에서 입증이 어려운 것도 한 원인이다. 그러나 의혹이 계속 따라다니는 상황에서 박혜수의 작품 복귀는 일부 관객들에게 불쾌감을 주고 작품에 피해를 줄 수 있는 상황이다.
‘너와 나’의 감독 조현철은 넷플릭스 시리즈 ‘D.P.’에서 활약하며 인정받았고, 이번 작품은 그의 감독 데뷔작이다. 제작진과 스태프들이 박혜수를 지지하고 응원한다 하더라도 박혜수는 과거의 발언을 다시 생각하고, 대중에게 현재 상황을 공개하며 해결 노력을 보여야 한다. 그렇게 해야만 ‘너와 나’의 복귀 이후,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다.
‘너와 나’는 이런 리스크를 안고 관객 앞에 나서게 됐다. 조현철 감독의 섬세한 연출력과 7년간 다져진 대본으로 ‘박혜수 리스크’를 잠재울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네티즌들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일부는 박혜수의 복귀를 지지하며 그녀에게 두 번째 기회를 주자는 의견을 내세웠다. 반면, 다른 일부는 학폭 의혹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의 복귀는 부적절하다고 이야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