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투약 혐의를 받고 있는 가수 지드래곤(35. 본명 권지용)이 계속해서 경찰의 수사를 받게 됐다는 사실이 알려져 귀추가 주목되고 있습니다. 마약검사에서 이미 세 차례나 음성 판정 결과를 받았지만, 경찰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사건을 들여다볼 계획이라는 입장입니다.
경찰청 고위 관계자는 27일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지드래곤의 불기소 가능성과 관련된 질문에, “결론이 내려질 때까지는 모든 가능성이 열려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현재까지 정밀감정 결과가 음성인 것은 맞지만 추가적인 수사를 더 해야 할 부분도 있다”며 “여러 정황상 마약을 투약한 사실이 분명하다면 완전히 음성이라고 해서 불기소로 송치하는 건 맞지 않다고 본다.”고 전하였습니다.
앞서 지드래곤은 소변, 모발, 손발톱 등을 제출하여 검사한 결과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일각에서는 마약성분이 검출되지 않는 신종마약을 투약했을 가능성도 제기된 바 있습니다.
마약 성분 결과는 투약 혐의를 입증하는 유일한 증거는 아닙니다. 경찰은 마약 성분 검사 외에도 제보자나 목격자의 진술, 구매 내역, 송금 기록, 함께 투약한 사람과의 대화 기록 등을 종합적으로 수사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경찰은 한 달이 지나도록 지드래곤의 마약투약 혐의 증거를 찾지 못해 부실수사 비난을 받아왔습니다. 이미 구속된 유흥업소 여종업원 A씨(29)의 진술에만 의존했다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가운데 경찰은 최종 결론이 나오기 전까지 ‘추가적인 수사’를 계속 진행 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경찰은 지드래곤에 대한 수사 의지를 밝히면서도 출국금지 조치는 해제했습니다. 27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는 지난 25일 만료되는 지드래곤의 출국금지 기간을 연장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경찰은 지드래곤의 ‘출국금지 연장 요청서’를 법무부에 보내지 않은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지드래곤은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상 마약 혐의로 형사 입건돼 지난달 26일 출국금지 조치를 받은 바 있습니다.
한편 경찰은 마약류 관리법상 대마·향정 혐의로 함께 수사 중인 배우 이선균(48)의 출국금지는 최근 법무부에 연장 요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 안팎에서는 출국금지 연장과 관련하여 이씨와 권씨에 대한 엇갈린 조치가 향후 수사 방향을 가늠해 볼 수 있는 부분이라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권씨와 이씨 모두 국과수 마약성분 정밀감정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으나 유흥업소 실장 A(29·여)씨와 주고받은 문자 메시지 등 정황 증거가 있는 이씨의 경우 경찰이 계속 수사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그러나 별다른 정황 증거가 확보되지 않았고 국과수 정밀 감정이 모두 끝난 권씨는 추가 소환 없이 검찰에 넘기지 않는 ‘불송치’로 사건이 마무리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현재 인천경찰청이 마약 투약 혐의로 수사중인 인물은 권씨와 이씨를 포함해 모두 10명정도로 알려졌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정확한 출국금지 해제 날짜나 해제 여부, 앞으로 수사 방향은 아직 밝힐 수 없다”고 알려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