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에 위치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문화재인 경복궁의 담벼락에 스프레이로 낙서가 발생한 사건이 알려져, 많은 사람들의 공분을 사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범행 행각이 담긴 CCTV 영상이 공개되면서 사건의 진실을 밝히는 데에 중요한 단서가 되고 있습니다.
18일 종로경찰서와 문화재청에 따르면, 지난 16일 오전 1시50분쯤에 누군가가 스프레이를 이용하여 ‘영화공짜’ 등의 문구를 경복궁 서쪽의 영추문 좌·우측과 국립고궁박물관 주변 쪽문 주변에 낙서하였다고 합니다.
경찰이 용의자를 추적하는 가운데, KBS에서 공개한 CCTV 영상에는 어두운색 옷을 입은 사람이 경복궁 담벼락에 스프레이로 낙서하는 모습이 포착되어 있습니다. 붉은색과 푸른색 스프레이로 쓴 낙서는 영화나 드라마를 불법 스트리밍하는 사이트 홍보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이 사람은 약 5분 동안 낙서를 한 뒤, 휴대전화를 꺼내 인증 사진까지 찍는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경복궁은 조선왕조 제일의 법궁으로 국가 문화재로 철저하게 관리되고 있습니다. 영추문을 비롯한 경복궁의 담장도 모두 국가지정문화유산 사적 지정범위에 포함되어 있어, 낙서를 한 인물은 문화재보호법에 따라 처벌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문화재를 보존, 보호하고 지속해서 전승시키기 위해 제정된 문화재보호법은 도굴이나 낙서, 은닉, 방화 등의 훼손 사항도 포함하고 있습니다.
또한, 경복궁 인근에 위치한 서울지방경찰청 청사 담벼락에도 붉은색 스프레이 낙서가 발견되었는데, 이 또한 동일인의 소행으로 보인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한편, 문화재청은 담벼락 복구 작업에도 나섰습니다. 국립고궁박물관과 국립문화재연구원 보존 처리 전문가 등 20명을 투입해 세척 및 복구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문화재청은 용의자가 잡히면 문화재보호법에 따라 문화재 복구 비용을 청구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현재 경찰은 CCTV 등을 토대로 용의자 2명을 특정해 추적하고 있는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