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출연료 등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는 박수홍 친형에 징역 7년, 형수에 징역 3년을 각각 구형했습니다.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배성중 부장판사) 심리로 10일 오후 열린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횡령) 혐의 결심 공판에서 검찰은 박수홍의 친형 박모씨에게는 징역 7년, 형수인 이모씨에게는 징역 3년을 구형했습니다.
박수홍 친형 부부는 지난 2011년부터 2020년까지 박수홍의 매니지먼트를 전담하는 과정에서 회사 돈과 박수홍의 개인자금 61억 7000만원가량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검찰은 “횡령 내용을 은폐한 데다가 박수홍은 치명적인 이미지 손상을 입었다”면서 “재판 과정에서 주장을 번복하는 등 태도가 불량하지만 초범인 점을 고려했다”며 친형에게 징역 7년을 구형한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또 형수 이씨에 대해선 주범이 박씨라는 점을 고려해 이보다 낮은 3년형을 구형한다고 밝혔습니다.
박수홍은 4차, 5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친형 부부의 엄벌을 원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법인카드 횡령 혐의에 대해 여전히 억울하다는 주장을 펼친 친형 박씨는 이날 최후진술에서 “보험금만 타 먹으려는 파렴치한 형으로, 결혼 안 시키는 나쁜 부모님으로 매도 당했다”며 “수홍이를 평생 자식처럼 키우고 뒷바라지 했다. 이것만은 변할 수 없는 진실”이라고 했습니다.
이어 “하루하루 견디기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다. 지금 상황이 너무 억울하고 가슴 아프다. 저희 부모님과 삼형제가 예전처럼 서로 아끼는 가족으로 돌아가도록 회복시켜달라”고 울먹였습니다.
아내 이씨 역시 “남편은 가족을 위해 자신의 희생을 기쁨으로 생각하며 살아온 사람”이라며 “그런 삶을 잘 알기에 지금 이 상황들이 너무 가슴 아프다. 저희 아이들은 삼촌 돈으로 살아가는 뻔뻔한 사람들이 됐다. 억울함을 헤아려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호소했습니다.
앞서 이날 진행된 검찰의 피고인 신문에서 박씨는 “구치소에 수감됐던 이후 불안 증세가 심해졌다”며 “우울증 수치도 높고, 간 수치도 높다고 큰 병원을 가 보라고 하더라. 검찰과 대질 심문 당시에도 힘들었다”고 토로했습니다.
박씨는 구속 상태에서 기소됐다가 지난해 4월 7일 구속기간 만료로 석방돼 아내와 함께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