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복된 차 속 아기 구출…” 시민들의 용감한 구조 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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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 독립문역 사거리에서 17개월 아기가 타고 있던 경차가 전복되는 사고가 발생했을 때, 시민들이 힘을 합쳐 구조에 나섰다는 따뜻한 소식이 전해졌다.

1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후 4시 20분경 A씨는 17개월 된 아기와 함께 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가던 중, 우회전 신호를 기다리던 도중 뒤차와의 충돌로 인해 교통사고를 당했다. 사고는 뒤에서 빠르게 다가온 차량에 의해 A씨의 차가 도로 위에서 구르게 되면서 발생했다.

사고 당시의 블랙박스 영상에는 A씨의 차량 앞 유리가 심하게 파손된 모습이 담겨 있다. A씨는 타고 있던 아이의 이름을 여러 차례 부르며 상태를 확인했지만, 아이는 울음을 멈추지 않았다. 절박한 상황에서 A씨는 “살려주세요! 우리 아기 살려주세요!”라고 외쳤다.

A씨는 “차가 뒤집혀 있을 때 2차 사고가 날까 무서워 안전벨트를 풀고 아기에게 가려고 했지만, 벨트가 풀리지 않았다”고 당시의 긴박한 상황을 설명했다.

그 순간, 주변에 있던 수많은 시민들이 A씨의 차량으로 달려왔다. 그들은 함께 차량을 밀어 뒤집고 탈출구를 확보해 A씨와 아기를 신속히 구조했다.

당시 사고 현장을 목격한 다른 차량의 차주 B씨도 같은 커뮤니티에 글을 올렸다. 그는 “독립문 사거리 고가 밑에서 좌회전을 하려던 중 사고 현장의 희뿌연 연기와 전복된 경차를 목격했다”고 설명했다. B씨는 즉시 차를 갓길에 세운 뒤, 다른 시민들과 함께 차량을 뒤집고 아이를 구조했다.

B씨가 올린 영상에는 사거리 진입 전부터 연기가 보였으며, 등산복을 입은 시민들과 학생들이 주저 없이 구조에 나서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시민들은 사고 현장에 흩어진 잔해를 치우고 정리하는 일까지 도맡았다.

A씨는 “사고가 나자마자 도와주신 분들이 많았는데, 너무 경황이 없어 감사 인사를 제대로 드리지 못했다”며 “사고 다음 날 기사와 동영상을 보고 나서야 우리 아이 목숨을 구해주신 영웅들에게 감사 인사를 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와 저를 안심시켜 주고 응급실로 이송해주신 구급대원, 의료진, 경찰관 분들께도 감사드린다. 다시 한번 우리를 구해주신 분들께 깊은 감사를 전하며 평생 잊지 않고 열심히 살겠다”고 전했다.

B씨는 “아이와 차주가 큰 부상이 없어서 정말 다행이다. 두 분 모두 건강을 회복하길 바란다”며 “칭찬받을 일을 한 것이 아니라, 저도 언젠가 사고가 나면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할 수 있다. 누구나 그 상황이었다면 생각하기보다는 몸이 먼저 반응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먼저 달려가신 어르신들이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그분들이 먼저 나서지 않았다면, 다른 사람들도 주저했을 것 같다. 이 영상을 보고 아는 사람이 있다면 응원해 달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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