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속초시를 여행하던 모녀가 보행 중 갑자기 후진한 차량에 치여 딸이 사망하고 어머니가 크게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27일 경찰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지난 24일 오후 속초시 영금정 인근 도로에서 A(61) 씨가 운전하던 K8 승용차가 후진하는 과정에서 보행자와 차량을 잇달아 들이받았다.
일행을 내려준 뒤 도로변에 정차해 있던 K8 승용차는 갑자기 빠른 속도로 후진을 시작했고, 이 과정에서 인근을 지나던 보행자 B(68) 씨와 딸 C(43) 씨를 덮쳤다. C 씨는 병원으로 이송되었으나 그날 숨졌고, B 씨는 크게 다쳐 치료를 받고 있다.
경기 지역에 거주하는 B 씨와 C 씨는 속초를 여행하던 중 사고를 당했다. 사고 당시 A 씨의 차량은 B 씨 모녀와 5대의 차량을 연이어 들이받은 뒤에야 멈췄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후진 중 차량이 급가속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A 씨는 음주 상태는 아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차량 사고기록장치(EDR) 분석을 의뢰하는 한편, A 씨를 교통사고처리 특례법상 치사상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