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나운서 김현태가 다단계에 빠진 아내와 이혼한 사연을 공개했다.
27일 방송된 MBN ‘속풀이쇼 동치미'(이하 ‘동치미’)에서는 이혼을 결심한 사연을 전한 이들의 이야기가 소개됐다.
김현태는 “2002년에 이혼해서 22년이 지났다. 당시 K본부에서 스포츠 뉴스 앵커로 일하고 있었다. 제가 이혼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전 배우자의 경제관념 때문이었다”라며 이혼 과정을 털어놓았다.
그는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은 아니었다. 2002년 당시 제 명의로 강남에 집도 있었고, 월급도 괜찮은 수준이었다. 그런데 아내는 화려함을 추구했다. 저를 경쟁자로 여기며 돈을 벌고 싶어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현태는 “아내가 흔히 아는 다단계에 빠졌다. 1년 동안 잠도 안 자고 열심히 일했다. 사람들도 만나고 저도 지원을 해줬다. 처음에는 그냥 용돈벌이 정도로 생각했는데 아내는 더 큰 욕심을 냈다”고 말했다. “어느 날 후배가 한 달 전쯤 전 배우자가 그의 집을 찾아와 같이 사업을 하자고 제안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불쾌했다는 말을 들었다”고 덧붙였다.
또한 김현태는 “이후로도 속상한 일이 계속 벌어졌다. 어느 날 집에 갔더니 아내와 함께 일하는 사람들이 와 있었다. 그런 일이 반복되자 한계에 도달했다. 이게 왜 수익이 나지 않는지 모를까 싶었다.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다단계를 못 하게 하거나 헤어져야겠다고 생각했다. 전 아내는 다단계를 그만두지 않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그는 “당시 제가 36살이었는데 10년 후에도 비슷한 문제로 힘들 것 같았다. 다행히 전 아내가 7세, 3세 두 아들의 양육을 맡겠다고 해서 양육비를 지원하겠다는 조건으로 이혼했다. 저는 1원도 남기지 않고 제 명의로 된 강남 아파트와 차를 모두 주고 몸만 나왔다. 어머니 집에 들어가 살았다”고 전했다.
김현태는 “그때 친구들이 재산 분할을 왜 안 하고 다 주고 왔냐고 했지만, 당시에는 일단 그 상황에서 벗어나야 해결이 될 것 같았다. 이걸 끌면 빚만 더 많이 생길 것 같고, 제가 다시 돈을 모으고 경제적으로 일어서는 시기가 늦어질 것 같아 빨리 결정했다. 전 배우자가 아이들을 고등학교 때까지 키운 건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